한국영상자료원에서 故 신동헌 감독의 영화 “홍길동”을 4K로 복원 후 공개했다. 1967년 1월 극장에서 개봉한 “홍길동”은 한국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홍길동”은 故 신동헌 감독의 동생인 故 신동우 화백의 만화 “풍운아 홍길동”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 미국의 영향력 속에서도 한국의 특색이 드러나는 국내 애니메이션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필름 완본이 국내에 보존돼 있지 않아 작품 전체를 감상할 수 없었지만, 2008년 애니메이션 연구가 김준양 선생의 도움으로 완본 필름을 입수하게 됐다. 당시 어린이 교육용으로 일본에 수출되었던 영상을 오사카의 한 아카이브를 통해 “홍길동”을 극적으로 되찾게 된 것.
40년 만에 모국으로 돌아온 “홍길동”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소장하고 있던 사운드 필름을 합해 1차로 복원되었다. 하지만 당시 디지털 복원 사업의 극초기 단계의 기술적 결함, 극영화 필름의 우선적 복원 등의 문제로 인해 “홍길동”의 완전한 복원은 훗날로 미뤄졌다. 2021년에 와서야 애니메이션 필름의 디지털 복원 작업을 개시했고 “홍길동”은 그 시작을 알리는 첫 작품이 되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입수한 필름을 국내 개봉 당시의 형태로 최대한 복원하고자 했다. 입수한 필름은 일본 상영에 맞게 변형되어 있었기에 일본어 자막이 삽입된 화면을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례적이지만, 참고할 자료가 전무할 경우 유실된 부분을 최대한의 고증을 통해 제작, 재현하는 오늘날의 필름 아카이브 관례에 따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증을 통해 어떤 타이포그래피를 적용했는지를 유심히 보는 것도 “홍길동”을 즐길 하나의 요소가 될 것. 애니메이션 첫 심화 복원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KMDb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길동”은 현재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무료로 시청 할 수 있다. 14년 만에 4K로 번쩍 나타난 “홍길동”을 감상해보자.
한국영상자료원 인스타그램 계정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KMDb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