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파티로 시작해 이제는 영국 음악계의 한 축이 된 맨체스터의 클럽. 더 웨어하우스 프로젝트(The Warehouse Project), 약어로 WHP가 교도소 옆 버려진 양조장에서 시작하여 10,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베뉴로의 성장 일대를 기록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WHP는 기존의 클럽들과 다르게 매해 9월부터 새해까지 시즌제로 운영하는 특징 덕에 장소를 여러 번 이동해 왔다. 2006년 버려진 양조장, 보딩턴 브루어리(Boddingtons Brewery)에서 시작하여 공습대피소로 사용되던 거대한 터널, 스토어 스트리트(Store Street)로 이동. 이후 몇 곳의 장소를 더 전전긍긍하다가 끝내 10,0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 지하 주차장, 디포 메이필드(Depot Mayfield)에 현재 정착한 상태이다.
보편적인 클럽과 다르게 이동성이 강한 특징은 매해 9월부터 설날까지 시즌제로 운영되기 때문. WHP는 영상을 통해 지난 17년간 베뉴를 옮겨 다니며 진행한 여러 이벤트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함과 동시에 디포 메이필드에서 있을 2022시즌 개막을 알렸다.
창립자 사차 로드(Sacha lord)와 샘 칸델(Sam Kandel)은 물론, 오랜 관계자들까지 대거 등장해 웨어하우스 프로젝트의 비약과 그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그 외에도 데니스 술타(Denis Sulta), 벤지 비(Benji B), 조지 피츠제럴드(George Fitzgerald) 등 신(scene)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DJ들이 WHP가 자리 잡아온 역대 장소들에 대한 기억과 베뉴의 강점인 라인업 큐레이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WHP가 대규모의 문화공간으로 성장한 만큼 아무래도 완전하게 구설을 피해 가기는 힘들다. ‘시즌 운영 동안 아티스트와의 독점 계약을 체결해 맨체스터의 독립 음악 신을 흐린다’는 평도 간혹 있는 편. 하지만 17년 동안 맨체스터의 클럽 문화의 한 축을 지지해오며 글로벌한 영향을 끼치는 베뉴로 성장해온 점은 절대 무시 못 할 부분이다. 아마추어와 프로 아티스트의 합작 무대를 연출하여 아마추어 아티스트들이 큰 무대에서 성장할 기회를 마련해주거나 사람들이 다양한 장르의 전자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이점을 봤을 때, WHP의 귀추는 여전히 주목해볼 만한듯하다.
필름 스튜디오 영 원즈(Young Ones)의 벤 캐리(Ben Carey)가 감독한 13분가량의 짧은 영상은 영국의 잡지사 믹스맥(Mixmag)을 통해 공개했으며, 현재 믹스맥의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The Warehouse Project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The Warehouse Project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The Warehouse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