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성공한 소설 시리즈’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붙이지 않아도 누구나 마음속에 해리포터 시리즈의 추억은 하나쯤 안고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언젠가 호그와트의 입학 통지서를 매단 부엉이가 날아오지 않을까 상상했다. 생일이 되면 ‘HAPPY BIRTHDAY HARRY’라는 투박한 초록색 아이싱으로 글씨가 써진 분홍색 케이크를 기다리곤 했다. 해그리드는 우리를 해리포터의 판타지 세계로 초대하는 숲지기였다.
지난 10월 14일, 스코틀랜드 배우 ‘로비 콜트레인(Robbie Coltrane)’이 스코틀랜드 팔키릭(Falkirk)의 병원에서 향년 72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에서 해그리드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해그리드 이전에는 “007 골든 아이(1995)”의 전직 KGB 요원이자 마피아 보스인 ‘발렌틴 주코프스키’ 역을 맡았다.
그의 대리인 ‘Belinda Wright’는 부고를 전하며 “전 세계의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주었던 재능 있는 배우”라고 칭했다. 해리포터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도 “그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촬영하다가 억수 같은 비를 피해서 해그리드의 오두막에 숨었던 때가 기억난다. 그는 여러 가지 이야기와 농담으로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했다”라고 회상했다.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 역시 그의 다정함, 따스함, 웃음, 포옹, 그가 지어준 닉네임들. 모든 것이 그립다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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