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베를린에 위치한 테크노 클럽 베억하인(Berghain)은 특유의 종잡을 수 없는 입장 기준으로 이름을 떨쳤다. 인터넷에 쏟아지는 수많은 ‘Nein’ 밈을 필두로 하여 입장 시뮬레이터까지 나올 정도. 현재는 코난 오브라이언과 일론 머스크 등의 유명인까지 입장을 도전해 보며 자신의 가치를 가늠해 볼 정도로 베억하인은 컬트적 인기를 구가한다. 여기에는 바운서 ‘스벤 마쿼트(Sven Marquardt)’의 공이 크다.
얼굴과 손을 뒤덮은 강렬한 타투, 큰 존재감을 차지하는 페이스 피어싱, 그리고 서늘한 눈빛과 칼 같은 입장 거절 대사 “Nein, Heute leider nicht(안 돼, 아쉽게도 오늘은 아냐)”를 통해 스벤은 베억하인의 문지기이자 밈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9년, 서울에서 개인전 ‘Future’s Past’를 개최하며 본업인 포토그래퍼로서 역량을 펼치기도 했던 스벤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다. 그동안 스벤은 “베를린 바운서(Berlin Bouncer)” 등의 다큐멘터리에서 본인으로 출연한 바 있다.
3월 24일 미국에서 개봉한 “존 윅 4”는 어둠의 조직인 최고 회의를 쓰러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존 윅(키아누 리브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벤은 영화 내에서 존 윅이 반드시 죽여야 하는 빌런에게 존 윅을 인도하는 클라우스 역을 맡았다. 아쉽게도 그의 대사는 “I am Klaus” 뿐이라고.
영화의 일부는 베를린에서 촬영되었으며, 베억하인을 연상케 하는 나이트클럽에서 물이 튀기는 전투 신도 등장한다. 또한 공식 사운드트랙은 저스티스(Justice), 게샤펠슈타인(Gesaffelstein), 파우더(Powder) 등의 아티스트가 작업하여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존 윅 4”의 트레일러를 하단에서 감상해 보자.
이미지 출처 | 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