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으로 먼저 만나는 스페인 스릴러 “Piggy”

지난해 스릴러 영화의 성지라 불리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며 국내 영화제에서도 매진을 일으켰던 “Piggy”가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감독 카를로타 페레다(Carlota Pereda)가 앞서 제작한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번 장편 영화는 전 세계의 영화제를 순회하며 인기를 누린 단편에 잇따라 브뤼셀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BIFFF), 고야상(goya Awards)을 비롯한 각종 영화제의 선택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올렸다.

간혹 원작을 볼 수 없는 작품들은 아쉬운 마음을 삼키게 하지만 운이 좋게도 단편 “Piggy”는 유튜브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체형을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녀의 무력함과 치욕감 끝에 피 묻은 절규로 살려달라고 외치는 가해자들의 모습까지 13분 남짓한 러닝타임 안에 담아냈다. 절제된 공포와 영상미까지 잡아냈으니 차분하게 덮치는 스릴을 좋아한다면 반가운 영화일 것. 특히나 주인공을 맡은 라우라 갈란(Laura Galán)의 표정으로 전해지는 괴로움은 그녀가 받은 신인여우상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단편의 뒷이야기에 코미디와 로맨스 요소까지 더했다는 장편은 ‘일종의 복수극이자 변주된 백마 탄 왕자 이야기’라는 코멘트처럼 기묘한 조합으로 소녀의 복수를 풀어낸다. 과연 단편에 없던 핑크빛이 더해졌을지 혹은 더욱 고어한 모습으로 돌아올지, 단편을 감상하며 26일을 기다려 보자.


이미지 출처 | IMDb, 해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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