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볼 수 없는 “심슨 가족” 속 호머의 목 조르기

미국의 최장수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심슨 가족(The Simpsons)”, 1989년 첫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서른다섯 번째 시즌을 시작하며, 여전히 그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 스프링필드라는 도시 속 가족과 그 주변인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지만, 각 스토리에 곁들여진 사회 풍자, 연예 가십 등의 요소야말로 “심슨가족”의 찐재미가 아니었을까.

20년을 훌쩍 넘긴 긴 시간을 이어오다 보니 에피소드에 그려지는 기술 발전과 변화하는 문화를 목격하는 것도 흥미롭다. 피처폰 시대가 지나며,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시작한다든가, “데스노트”의 패러디 버전이 나오기도 하고, 지난 시즌에서는 한국 아이돌 블랙핑크(BLACKPINK)의 노래가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이제는 “심슨 가족”에서 더 이상 호머가 바트의 목을 조르지 않는다. 그간 호머와 바트 에피소드의 시그니처와도 같았던 ‘목 조르기’ 장면은 31 시즌 이후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최근 35 시즌의 세 번째 에피소드인 “McMansion & Wife”에서 더 이상의 목 조르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와 함께 이웃을 방문한 호머는 셰이어(Thayer)라는 남자와 악수한다. 그가 호머의 강한 악력에 관해 이야기하자 마지에게 지금껏 바트의 목을 졸랐던 성과라고 말한 뒤 곧바로 “농담입니다. 이제 더 이상 그런 짓을 하지 않아요, 시대가 변했어요”라고 덧붙인다.

그간 수많은 짤을 남겼던 “심슨 가족”의 한 장면이 공식적으로 사라지는 순간이다. 이외에도 이전에 종종 등장했던 폭력적이거나 과격한 장면이 사라지거나 순화되어 등장한다. “심슨 가족”이 앞으로 또 어떤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게 될지, 벌써부터 20년 후의 호머가 궁금해진다.

The Simpson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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