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종사” 개봉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오랜 시간 기대를 받은 왕가위(Wong Kar Wai) 감독의 복귀 작품 “블러썸(Blossoms)”이 마침내 12월 27일에 공개된다. 3년간의 촬영 기간을 거친 “블러썸”은 총 30회로 구성된 드라마 시리즈로, 각 에피소드가 50분에 달하기 때문에 왕가위의 열혈 팬들은 거의 25시간 동안 그의 작품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쁠 것. 다만, 이번 시리즈의 스트리밍 독점권을 텐센트 비디오(Tencent Video)가 쥐고 있으므로 중화권 외부의 관중이 이번 시리즈를 시청할 방법은 현재 알려있지 않고 타 권역 배급과 공개에 대한 소식 또한 감감한 상태이다.
“블러썸”은 중국의 소설가 진 유청(金宇澄)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1990년대 중국 상해의 경제적 호황기 속에서 성공과 명예, 그리고 사랑을 찾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왕가위는 이번 시리즈가 “화양연화”와 “2046”의 뒤를 잇는 세 번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의 영화 속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었던 홍콩 배경이나 문화, 그리고 그의 페르소나와도 같은 몇 유명 배우들을 찾아볼 수는 없겠으나 그의 출생지인 상해에 대한 애정 어린 시각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가위의 복귀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본 예고편을 통해 시리즈의 전반적인 느낌이라도 잠시나마 전달받기를 바란다. “와호장룡” 속 독특하고 아름다운 액션 스타일을 구현한 포덕희 감독이 이번 시리즈의 촬영을 맡았으니, 그의 역동적인 스타일과 왕가위만의 영상미학의 만남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이미지 출처 | 繁花(BlossomsShanghai) Weibo, Jet Tone Fil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