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에 “우주소년 아톰”과 “밀림의 왕자 레오”를 연이어 발표하며 당대 최고의 만화가 지위에 오른 후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만화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Tezuka Osamu). 그의 유튜브 채널에 새해 선물이 업로드됐다. 바로 1983년에 개봉한 “유니코: 마법의 성으로(Unico in the Island of Magic)”라는 만화 영화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아기 유니콘을 소재로 한 오사무의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만화가 산리오에서 발행했던 저연령 소녀 대상 만화 잡지 ‘리리카’에 연재되었던 만큼, 해당 시리즈는 주인공 아기 유니콘 유니코가 각종 환상적인 지형과 마을을 여행하고 다양한 생명체와 사건을 접하며 차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오사무가 설립한 데즈카 프로덕션(TEZUKA PRODUCTIONS)은 2024년 1월 새해를 맞이하여 유니코의 두 번째 극장판을 유튜브 채널에 전체 공개한 것으로 확인된다. 첫 번째 극장판에서 유니코가 신의 명령으로 망각의 골짜기로 버려진 이후 산전수전을 겪었다면, 후속편에서는 다시금 서풍에 날려 모종의 섬에 떨어진 유니코가 인간에게 버림받아 복수를 계획하는 마법사를 막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인류를 돕기 위해 늘 힘을 발휘하지만, 그 힘으로 인해 신들의 시기와 질투를 사며 매번 피신해야 하고 서풍에 힘없이 날아가는 유니코의 숙명적인 외로움과 고독에 눈물을 훔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상의 생물 유니콘을 이만큼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한 작품도 없기에 지금이야말로 유니코의 감동적인 여정을 감상할 절호의 기회.
데즈카 프로덕션 채널에서는 유전 공학에 대한 윤리적 위험성을 다룬 “대자연의 마수 바기”, 다소 위험한 무면허 천재 외과 의사가 주인공인 “블랙잭” 등 오사무의 굵직한 작품들을 여럿 확인할 수 있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만화의 신이라는 칭호에 걸맞은 오사무의 작품 세계를 탐험해 봐도 좋을 것.
이미지 출처 | IMDb, Da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