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출에 처음으로 도전한 Skepta, 중편 영화 “Tribal Mark” 공개

UK 그라임 신의 대부 스켑타(Skepta)의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지난해 자신의 패션 브랜드 메인스(MAINS)의 부활을 알리며 24 SS 런던 패션위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번에는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1월 26일 스켑타는 영국의 멀티플렉스 체인 에브리맨 시네마(Everyman Cinemas)를 통해 자신의 첫 중편 연출작 “Tribal Mark”를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 “Tribal Mark”는 나이지리아에서 런던으로 이민 온 청년 마크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가 겪은 일련의 트라우마로 인해 히트맨으로 변모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스켑타는 영화에서 베테랑 히트맨이 된 40대 마크를 연기하기도 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제임스 본드가 누가 될지에만 집중하는 것에 질려버렸다”며 첫 연출작의 주제를 히트맨으로 설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스켑타는 1월 19일 나이지리안 출신 그라임 아티스트 오두모두블랙(ODUMODUBLVCK), 영국의 명배우 이드리스 엘바(Idris Elba)와 함께 드릴 기반의 아프로비츠 곡인 싱글 “Jangrova”를 발표했다. 이 곡은 스켑타의 첫 영화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지니고 있었다. 바로 피쳐링 란에 영화의 제목인 “Tribal Mark”가 표기되었던 것.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영화 촬영 현장의 메이킹 필름으로 이뤄졌으며, 해당 싱글은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싱글에 참여한 배우 이드리스 엘바의 최근 팟캐스트 속 발언 역시 스켑타의 첫 작품과 큰 연관성을 보인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끝으로 6대 제임스 본드였던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가 하차한 뒤, 7대 제임스 본드는 흑인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등장했다. 그리고 흑인 제임스 본드 설의 대표주자로 거론된 배우가 바로 이드리스 엘바였다. 하지만 이드리스 엘바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흑인 제임스 본드설을 둘러싼 소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반발로 인해 모든 것들이 불쾌하고 역겹게 느껴졌다”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런 그의 반응이 흑인 제임스 본드를 대신하여 새로운 흑인 히트맨 서사를 만들겠다는 야심을 품은 스켑타의 작품세계와 공명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스켑타의 야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이번 중편을 시작으로 흑인 히트맨 서사에 대한 독자적인 영화적 세계를 확장할 계획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자의 삶과 문화적인 뿌리를 강조한 스켑타만의 첩보 액션은 어떤 궤적을 지니고 있을까. 국내에서도 그의 영화를 만날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보자.

Skepta 공식 인스타그램
Everyman Cinema 공식 사이트


이미지 출처 | 1plu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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