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큰 행사인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1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주를 뜨겁게 달궜던 시네필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영화제 상영작들의 국내 개봉 소식이 하나둘씩 전해져 오는데, 그 중 아니쉬 채겐티(Aneesh Chaganty) 감독의 “서치(Searching)”가 8월에 개봉한다는 소식은 유난히 반가운 이슈가 아닐 수 없다.
제34회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기도 한 “서치”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John Yohan Cho)의 주연작으로 국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영화의 파격적인 형식이다.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에 관한 시나리오는 우리가 모두 아는 ‘그 영화’를 연상시키지만, “서치”는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아버지의 탐색을 페이스북과 구글, 스카이프, CCTV 화면 등 컴퓨터 화면을 통해서만 진행함으로써 기존 스릴러 영화와 차별점을 둔다.
얼핏 듣기엔 실제로 가능할까 싶지만,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 신선도 지수 100%(5월 15일 기준)는 분명 의미하는 바가 있을 터. 불분명한 관계망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깊게 와닿을 새로운 스토리텔링에 흥미가 생긴다면 8월 국내 개봉을 차분히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