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Jackson의 성폭력 고발 다큐멘터리 “Leaving Neverland”의 방송일 확정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에서 최초 공개된 다큐멘터리 “Leaving Neverland”는 과거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성추행 의혹을 파헤치는 작품으로, 현재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라이프타임 다큐멘터리 “Surviving R. Kelly”의 개봉 이후 알 켈리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뒤바뀐 것을 볼 때, “Leaving Neverland”가 황제의 이름에 어떤 여파를 끼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지난 금요일, HBO가 해당 작품의 방영일을 확정 지으면서 논란은 점점 더 가열되는 모양새다.

댄 리드(Dan Reed) 감독이 제작한 “Leaving Neverland”는 마이클 잭슨의 저택 네버랜드(Neverland)에서 그에게 성추행당했다고 고백한 웨이드 롭슨(Wade Robson)과 제임스 세이프척(James Safechuck)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의혹은 1990년부터 제기되어 2003년에는 캘리포니아 경찰 당국이 네버랜드를 압수 수색하기도 했지만, 2005년 결국 배심의 무죄 판결을 받아 귀결된 바 있다. 당시 웨이드 롭슨 역시 증인으로서 재판에 참석했지만, 너무 어렸던 그는 마이클 잭슨이 자신을 성추행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재판 이후 두 차례 신경쇠약을 겪으면서 그는 2013년에 마이클 잭슨 재단을 상대로 뒤늦게 다시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그의 법적 조치가 너무 늦었다고 판단했다. 결국, 법적 수단에 의지할 수 없었던 웨이드 롭슨과 또 다른 피해자 제임스 세이프척은 자신들과 비슷한 공포를 경험한 이들을 위해 무료로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 웨이드 롭슨과 제임스 세이프척은 어린 시절 어떠한 관계도 없었고,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지만 놀랍도록 유사한 증언을 펼치고 있다- 마이클 잭슨이 당시 7살, 10살이었던 그들에게 온갖 성적 행위들을 요구했고, 그에 대한 대가로 보석을 선물했다고. 영화 속 표현들이 너무 노골적인 탓에 상영관 로비에는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일부 관객들은 상영 도중 상영관을 나와버렸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유사한 증상들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마이클 잭슨의 유가족과 마이클 잭슨 재단은 작품의 개봉 소식이 전해진 시점부터 계속해서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팬들 역시 상영 방해 시위를 펼치고, SNS에 ‘#StopLeavingNeverlandNOW’, ‘#MJInnocent’ 등을 다는 등 이 작품이 무죄로 판결된 사건을 다시 끌어내어 죽음 이후에도 마이클 잭슨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에서 높은 신선도를 기록하고 있는 이 작품은 HBO에서 3월 3일에 1부가, 4일에는 2부가 나눠서 공개될 예정이다. 방영 소식에 대해 재단 측은 “넷플릭스(Netflix)와 아마존(Amazon) 등 경쟁사들의 선전에 압박 받는 HBO가 수치스러운 방법으로 관객을 모으려고 하고 있다”며 관계자들이 자신들과 직접 만나 문제의 해결책을 마련해볼 것을 촉구했지만, HBO 측은 그들을 만날 계획이 없고, 방영 계획을 강행하겠다고 전했다.  과연 본 다큐멘터리가 세상에 공개된 후 우리는 팝의 황제를 이전과 같은 선망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인지. 팝의 역사를 다시 쓸 수도 있는 이 작품의 방영일을 손꼽아 기다려보자.

“Leaving Neverland” IMDb 웹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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