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팬들의 관심 속에 지난 19일(현지 시각) 대단원의 막을 내린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무려 8년간 이어진 이 시리즈의 마지막 화는 세계적으로 약 1,9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쉽게도 중국의 팬들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이 중요한 순간에 함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왕자의 게임”의 마지막 화는 시리즈의 독점권을 가진 텐센트(Tencent)를 통해 지난 20일 오전 9시에 방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모든 팬들의 기대가 절정에 달한 방영 1시간 전, 텐세트 측은 갑작스럽게 방영을 연기하고 “방영 시간을 추후 통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텐센트 측은 갑작스러운 전송 문제로 방영을 연기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팬들은 중국 최고의 인터넷 회사가 이 같은 문제로 방영을 취소했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연기에 대한 의혹은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의 보도로 해결되었다. 이들이 인터뷰한 한 HBO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중앙 정부가 미·중 무역 전쟁을 이유로 방영을 금지했다고.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는 미국을 배경으로 한 중국 드라마 2편의 방영이 갑작스럽게 취소되고, 영화 채널에서는 반미 성향의 영화들이 긴급 편성되고 있는 등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정치적인 이유 탓에 애청하던 시리즈의 마지막 화를 놓친 중국의 팬들은 궁여지책으로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와 다른 동영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번 사건은 국가간 갈등이 국민 개개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끔찍한 예시로 기록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