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1부, 2004년에 2부를 개봉하며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킬 빌(Kill Bill)” 시리즈.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 B급 영화의 오마주와 피칠갑 액션은 많은 컬트 팬을 형성했으며, 극 중 우마 서먼(Uma Thurman)이 착용한 노란색 트레이닝복은 할리우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상징 중 하나로 자리 잡기도 했다.
하지만 수많은 팬이 열광했음에도 2004년 이후 “킬 빌”의 새로운 시리즈는 제작되지 않았다. 2014년에 3부의 개봉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을 기대케 했지만 추가적인 소식이 이어지지 않았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란티노 감독이 작품 10편 연출 후 은퇴할 것이라는 의사를 여러 번 재확인해 “킬 빌” 3부의 제작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만 갔다. 오는 8월에 국내 개봉 예정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는 그의 9번째 연출작이며, 그의 10번째 작품은 R 등급의 “스타트렉(Star Trek)”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킬 빌”에 대한 팬들이 희망은 사실상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킬 빌”에 대한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MTV의 “해피 새드 컨퓨즈드(Happy Sad Confused)”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타란티노 감독이 자신이 최근 우마 서먼과 만나 “킬 빌” 3부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것. 그는 자신의 영화 중 후속작이 나오게 된다면 그것은 “킬 빌”이 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물론 이 역시 단순히 지나가는 가십일 수 있지만, 이로써 “킬 빌” 팬들은 타란티노 감독에게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과연 우마 서먼은 다시 일본도를 잡고 액션을 펼칠 수 있을까. 어쨌든 감독의 은퇴작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니,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려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