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티스트 루시 안투네스(Lucie Antunes)는 범상치 않은 타악기 연주자로 프랑스나 여타 다른 유럽 문화에 익숙하지 않을 놋쇠 악기들을 힘차게 연주한다. 또한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을 법한 물통, 캐리어 등의 공명을 자신의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인다. 뿐만 아니라 목을 긁어 기묘한 소리를 내기도. 이러한 사운드 스펙트럼에 빚어진 라이브를 보고있자면 존 케이지(John Cage)의 ‘우연성의 음악’이 간간히 떠오를 정도다.
그런 루시 안투네스의 행보를 프랑스 파리 기반의 전자음악 레코드 레이블 ‘Infine’이 포착, 10월 4일 마침내 그녀의 첫 스튜디오 앨범 [Sergeï]이 공개됐다. 이는 조금은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앨범으로, 히스테릭한 몸짓과 힘있게 각종 타악기를 연주하기보다는 신시사이저의 유려한 파동과 맑은 채명악기로 아름다운 엠비언트 사운드를 빚어내, 그저 눈을 감고 감상해주길 원한 듯하다. 마치 우주와 정글 그 중간, 오묘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이다. 미지를 부유하는 음악, 직접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