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서울 태생 뮤지션 레이 아미(Rei Ami)가 지난 11월 11일, 새 싱글 “Dictator”를 공개했다. 미니멀한 기타 리듬에 맞춰 “난 네 여왕이 아니고 독재자야(I am not your queen, I’m your dictator)”라고 랩하는 곡의 전반부는 그녀의 당찬 선전포고로 들리지만, 이내 곡은 180도 뒤바뀌며 애절한 사랑 고백으로 변모한다.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녀의 전작 “SNOWCONE”과 마찬가지로 상반된 분위기의 두 곡을 이어붙인 듯한 전개는 어쩌면 앞으로 그녀의 시그니처가 될지도.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어린 시절, 데스티니 차일드(Destiny’s Child)와 로린 힐(Lauryn Hill) 등의 음악을 들으며 강인한 여성 뮤지션의 꿈을 꿨다는 그녀는 이번 싱글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뽐내려는 듯하다. 최근 페기 구(Peggy Gou), 예지(Yaeji), 뎁 네버(Deb Never) 등 북미 팝(Pop)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는 한국계 여성 뮤지션이 늘어나는 가운데, 레이 아미가 그중 하나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그녀의 행보를 지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