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벌어진 모든 로컬 사운드 아트 공연 현장에 신혜진이 있었다. 그는 로컬 신(Scene)에서 발생하는 전자음악으로 해외 전자음악 신과의 간극을 더욱 좁히고자 와트엠(WATMM)을 기획한다. 올해는 위사(WeSA)와 협업하며 전자음악 아티스트가 설 수 있는 무대의 파이를 넓혔다. 또한, 전자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자신의 터전을 직접 꾸려가는 아티스트로 모듈라 서울(Modular Seoul)과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Seoul Community Radio)에서 라이브를 펼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엔 오랜 동료 프로듀서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클로드(CLAUDE)와 함께 프로젝트 아텍스테(ARTEXTE)를 결성, 11월 24일 EP [Screen]을 발매했다. 7분 남짓의 짧은 러닝 타임을 가진 EP는 소음을 의도적으로 융합하여 불길함을 빚어낸 전자음악 소곡집이다.
발매 당일엔 신촌 인근의 카페 모리츠플라츠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은 EP를 중심으로 즉흥적인 라이브를 펼쳤는데,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리를 오브제로 사용하기도 했다. 거대한 소리가 공간을 맴돌다 다시 인풋으로 입력되어 퍼지는, 예기치 못한 하울링조차도 이들의 라이브에선 의도된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그 모든 사운드의 골격으로 강력한 베이스 또한 진동했으며, 그때마다 클로드가 제어하는 비주얼이 상호 작용하여 함께 진동했다. 점, 선, 면을 교차하며 차원을 자유롭게 이동했고 점점 확대되었다가 흩어지기도 했다. 이들의 EP 타이틀이 왜 [Screen]이며, 호흡이 짧은 이유 또한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라이브였다.
쇼케이스는 끝이 났지만, 이들은 비정규적으로 라이브를 꾸준히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니 앨범 [Screen]을 확인하자. 그리고 이들의 활동을 더욱 예의주시할 것. 기회가 된다면 이들의 라이브는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걸 추천한다.
신혜진 인스타그램 계정
CLAUDE 인스타그램 계정
ARTEXT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 │Room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