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31일, 스페셜 리퀘스트(Special Request) 프로젝트의 장본인, 폴 울폴드(Paul Woolford)는 앨범 [Vortex]를 공개하며 2019년 남은 6개월 동안 세 장의 앨범을 추가로 더 발표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 6월과 10월에 앨범 [Bedroom Tapes]와 [Offworld]를 공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며 또한 전자음악 신(Scene)을 분주히 움직였다.
지난 12월 30일, 마침내 스페셜 리퀘스트의 2019년 마지막이자 약속의 네 번째 앨범 [Zero Fucks]가 공개됐다. 언제, 어디서든 무아지경 춤에 빠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직접 밝힌 [Zero Fucks]는 브레이크 비트, 드럼앤베이스 등의 빠른 리듬과 육중한 베이스를 뼈대로 한다. 앨범의 인터류드(interlude)에는 화가인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영화감독 데이빗 린치(David Lynch)의 목소리를 사용했다. 또한 힙합 뮤지션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 제이지(Jay Z)의 트랙을 통째로 잘라 자신의 음악에 큰 가공 없이 그대로 첨부했다.
지난 7월, 음악 웹 매거진 포포(Four Four)와 나눈 대화에 따르면, 네 번째 앨범의 타이틀은 ‘Obliteration’이라 명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어째선지 [Zero Fucks]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또한 세 장의 앨범이 레이블 ‘하운즈투스(Houndstooth)’를 거쳐 공개된 것에 반해 [Zero Fucks]는 셀프 릴리즈다. 앨범 다운로드를 위한 비용 또한 청자의 자유에 맡겼다.
‘샘플링’과 ‘무료 배포’를 대목으로 반 저작권 운동가로 구체 음악 프로젝트 ‘플런더포닉스(Plunderphonics)’를 전개한 존 오스왈드(John Oswald)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본 앨범은 2020년 상반기에 상업적인 바이닐로 제작되어 유료로 배포될 예정. 바이닐 출시에 맞춰 다운로드 링크를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