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게이징 전설 라이드(Ride)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Oasis)에선 베이시스트, 오아시스의 후속인 비디 아이(Beady Eye)에서는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영국 록 밴드 계 화려한 족적을 남긴 뮤지션 앤디 벨(Andy Bell)이 작년, 자신의 솔로 프로젝트 글록(Glok)을 통해 솔로 LP를 공개했다. 신스웨이브, 크라우트 록, 발레아릭 등 풍부한 사운드 요소에 어스름한 테크노 리듬을 꿰어낸 LP의 제목은 [Dissident]로 2017년 선공개한 “Dissident”, “Weaver”,”Pulsing” 등을 포함, 총 일곱 곡을 앨범에 수록했다.
[Dissident]는 우주를 여행하는 것만 같은 신비한 소리로 청사진을 그린다. 이는 앨범 타이틀 그대로 앤디 벨의 화려한 디스코그라피, 그러니까 슈게이징, 브릿팝 밴드 활동 이력에 대척점을 찍고자 내놓은 작품으로 그가 거쳐 간 밴드의 음악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소리들이다. 특히 바로 하단에 첨부된 트랙 “Dissident”는 19분 동안 반복에서 변화를 거듭하는 엠비언트 테크노, 크라우트 록의 정수. 평소 텐저린 드림(Tangerine Dream), 아슈 라 템플(Ash Ra Tempel), 클라우스 슐츠(Klaus Schulze) 등의 70년대 독일 전자음악 아티스트가 취향인 이들에게 추천한다.
또한 [Dissident]는 공개가 되자마자 레코드 콜렉터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자음악 레이블 ‘렌섬노트 레코드(Ransom Note)’ 산하 ‘바이츠(Bytes)’를 통한 피지컬 발매는 카세트테이프와 바이닐 단 두 매체를 통해 공개됐는데, 카세트테이프는 무려 단 하루 만에 동날 정도. 영롱한 녹색에 투명한 클리어 바이닐로 공개된 LP 역시 넉넉히 500장을 찍어냈으나, 이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된 전자음악 레코드 디거들에 의해 완판을 기록했다. 현재(5월 29일 기준), 디스콕스(Discogs)에 등록된 [Dissident]의 민트(Mint)급 바이닐은 최초 가격의 5배인 100유로에 거래되는 중.
불합리한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일까? 바이트는 약 1년 만에 [Dissident]를 다시 찍어내 바로 오늘인 5월 29일부터 각종 해외 온라인 레코드 스토어에 배포할 예정. 그리고 지난 바이닐이 초록색 투명 바이닐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붉은색 투명 버전으로 판매된다니 구매하려거든 참고하자.
이미지 출처│Ride 공식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