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토성발 스피리츄얼, 프리 재즈 앙상블을 선보인 재즈 기인 선 라(Sun Ra). 그리고 그의 밴드인 선 라 아케스트라가 최근 트랙 “Seductive Fantasy”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비록 선 라는 1993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정신은 마샬 알렌(Marshall Allen)과 밴드 선 라 아케스트라(The Sun Ra Arkestra)에 온전히 이식되어 밴드 활동에 중추로 작용, 덕분에 밴드는 선 라의 부제에도 꾸준한 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 반면에 앨범 활동은 1999년 [A Song For The Sun]을 마지막으로, 무려 20년이나 새 작품을 공개하지 않아 팬들의 갈증을 완벽히 채워주지 못했는데, 최근 상단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20년 만에 신작을 공개할 것이라 밝혀 선 라의 팬들과 각종 매체가 앞다퉈 다루는 중.
20년 만에 공개될 그들의 새 앨범은 과거 선 라가 작곡했던 음악을 다시 녹음하며, 또한 현재 밴드의 리더 마샬 엘렌이 작곡한 곡 역시 새롭게 수록할 예정이라 한다. “Seductive Fantasy”은 1979년 앨범 [On Jupiter]에 최초 수록된 트랙으로 리레코딩(re-recordings) 트랙은 2018년에 싱글로 공개된 적이 있었다. 이를 미뤄보아 앨범 작업은 꽤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은 러닝타임 17분에 달하지만, 리레코딩 버전은 10분.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호흡하는 색소폰과 베이스 리프, 그러나 오리지널에 비교적 조화로운 앙상블이 도드라지는 게 포인트다. 또한 앙상블을 우직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오리지널의 후반부, 휘황찬란한 전위 재즈 파트는 제외했고, 대신에 스포큰 워드를 첨가했다.
현재 선 라 아케스트라의 마샬 알렌의 주도하에 필라델피아에 자리한 녹음실 ‘리튼하우스 사운드웍스(Rittenhouse Soundworks)’에서 녹음을 한창 진행 중이라 한다. 아직 앨범이 어떤 구성으로 탄생할지는 미스터리. 그들의 새 앨범을 기다리며 “Seductive Fantasy”을 다시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