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도쿄’ 혹은 ‘일본’을 떠올렸을 때 그려지는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 각자 여러 가지 이미지를 떠올리겠지만, 레드 불 뮤직 아카데미(Red Bull Music Academy, 이하 RBMA)는 스시, 즉 초밥이 생각난 것 같다. 1998년 베를린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매년 세계의 대도시를 돌아다니며 각종 워크숍과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RBMA 15회가 가깝고도 먼 도시, 도쿄에서 열린다. 이에 맞춰 홍보 영상으로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와 토키몬스타(Tokimonsta)가 출연한 ‘Sushi Sequencer’를 공개했다.
일본의 한 회전 초밥집에서 촬영된 영상은 저스트 블레이즈와 토키몬스타, 두 버전으로 나뉜다. 영상 속 두 아티스트의 손놀림은 그들이 디제이 부스에 있을 때의 모습과 흡사하다. 초밥 접시로 음악을 트는 기이한 광경 속에서 저스트 블레이즈와 토키 몬스타는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다. 한 관객이 장어를 주문하자, “장어 비트는 아직 필요 없어.”라고 말하는 저스트 블레이즈의 모습은 실소를 터트리게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진지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토키몬스타는 마치 클럽 안에 있듯, 시종일관 음악을 틀고 있으니 이보다 진지한 모습이 어디 있을까?
가로축으로 돌아가는 벨트를 시퀀서의 타임라인(Timeline)으로, 그 위에 얹어진 초밥은 노트(Note)로 이용하는 신선한 아이디어의 영상, 이런 것이야말로 RBMA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언젠가 RBMA가 서울에서 열리기를 고대하며, ‘Kimchi Sequencer’ 역시 나오지 않길 바라본다.
Redbull Music Academy 공식 웹사이트(http://redbullmusicacade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