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과 젠더, 세대와 취향의 벽을 넘어 약 30여 년간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미국의 힙합 그룹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에 관한 책이 2019년 “Go Ahead in the Rain: Notes to A Tribe Called Quest”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최근 한국에서 “재즈가 된 힙합(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 그들의 음악과 시대에 바치는 러브레터)”라는 번역서로 출간되어 판매되고 있는 중.
이제는 전설이 돼버린 그룹, 또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무수한 이야기가 존재할 것이다. 이를 집필한 음악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인 하닙 압두라킵 (Hanif Abdurraqib)은 이 책의 집필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에 대한 책은 많지요. 저는 ATCQ에게도 그 음악가들 못지않은 경의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비틀즈, 롤링스톤즈가 그랬듯 ATCQ 역시 음악을 넘은 시대를 대변했다는 것이 하닙의 주장. 따라서 “재즈가 된 힙합”은 아티스트에 관한 전기, 평전과 다른 형태로 전개된다. 하닙은 90년대 힙합의 찬란했던 순간들과 ATCQ의 속사정을 미려한 문체로 꼼꼼히 되짚으면서도 노예제에서 비롯된 미국 흑인 음악부터 재즈와 힙합 문화까지, 블랙 뮤직이 관통해온 흑인 사회의 애환을 저자 본인의 경험담과 함께 깊숙이 들여다본다. 해당 서적에 관심이 있다면 하단, 하닙의 인터뷰를 확인하고 가까운 서점, 혹은 온라인 서점 등에서 책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