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입소 전 갑작스럽게 앨범 [Bundle1]을 공개한 비스츠앤네이티브스(Beasts and Natives, 이하 BANA) 소속 래퍼 김심야가 예고한 대로 자신의 첫 솔로 앨범 [Dog]를 수록곡 “Butting on the glass”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발표했다. [Dog]는 실험 정신을 기반으로 한 확고한 지향점이 돋보였던 그룹 XXX의 프로듀서 프랭크(FRNK)에게서 잠시 벗어난 김심야가 BANA를 비롯한 다양한 피처링 진과 협업한 11곡 각각의 맛을 곱씹는 재미가 있다. 시모(SIMO)가 작, 편곡에 참여한 트랙 “Butting on the glass”의 뮤직비디오는 목가적인 풍경을 뒤로하고 자전거를 타는 김심야의 모습이 인상적인 BANA 유튜브 클립들의 연장선처럼 느껴지는데, 지평선을 가운데 두고 나뉘는 검은색과 붉은색의 대비는 곧 [Dog]라는 앨범의 미장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
힙합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앨범을 감상한 유저들의 평이 가지각색으로, ‘대중적’이라고 자평했던 김심야의 말과는 달리 여전히 매우 실험적이라는 평과 김심야다운 대중성이라는 등 재미있는 의견이 댓글로 이어지는 중이다. 어느 평가에 무게를 두기에 앞서 한 명의 래퍼로서 흔히 대세처럼 느껴지는 국내 힙합 신(Scene)의 일변도에서 탈피해 고유한 독자성을 결코 양보하지 않는 김심야의 행보는 리스너로서는 달가울 수밖에. 우선 직접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