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데뷔한 영국의 음악 콜렉티브 솔트(SAULT)는 인플로(Inflo)라는 프로듀서가 만들어내는 흑인 음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사운드를 전개한다. 70년대에서 90년대까지 이르는 흑인 음악에 뿌리를 두는 이들의 음악은 현 시대를 바라보는 비전을 제시한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가득 차오르던 2020년, 솔트는 3개월 간격으로 두 개의 앨범 [Untitled(Black Is)] 그리고 [Untitled(Rise)]를 연달아 발매한다. R&B, 훵크(Funk), 소울(Soul), 아프로 록(Afro-Rock)에서부터 하우스(House), 힙합(Hiphop), 80년대 부기(Boogie), 포스트 펑크(Post Punk)와 같은 매력적인 소리들 위에 펼쳐지는 정신적 혁명,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존재 본질을 향한 축하와 같은 직접적인 가사와 메시지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보컬 클레로 솔(Cleo Sol)의 맑고 시원하게 퍼지는 목소리는 전달자의 역할로서도 완벽에 가깝다.
[Untitled(Rise)] 앨범의 3번째 곡 “Rise”는 아침을 여는 듯한 현악 연주와 클레오 솔의 목소리로 어둠에 갇힌 이들을 깨우며, “The Beginning & the end”는 끓어오르는 아프리칸 리듬 위에서 평화와 결속에 관해 이야기한다. 앨범의 하이라이트와 같은 곡, “Free”는 마치 춤을 추라는 듯한 그루브 가득 찬 리듬으로 유혹한 뒤 “영웅은 필요 없어 / 그냥 너의 스타일이 정말 맘에 들어 / 영웅은 필요 없어 / 비록 당신이 내 마음을 바꿨지만(Don’t need a hero anyway / Although I really like your stylе / Don’t need a hero anyway / Even though you changed my mind)” 등의 가사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자유에 관해 설파한다. 마지막 곡 “Little Boy”는 한 소년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미래를 비춘다.
누군가에게는 고전적인 방식에 흔한 앨범처럼 비칠 수도 있겠지만 감정을 울리는 소리는 꼭 신선하고 자극적인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것. 직접 감상하며 솔트의 2020년을 뒤돌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