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후 밴드 음악을 듣던 세대에게 록 음악을 기초로 한 일본의 인디 음악은 독특한 사운드로 주목받았다. 그 영향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특정 팬층을 형성했으며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신(Scene)과 음악 페스티벌에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이 되었다. 특히 밴드 더 필로우즈(The Pillows)는 약간의 펑크(Punk) 록 리프와 노스탤지아 무드의 이모(Emo) 사운드를 더해 대표적인 일본의 인디 밴드로 인정받아 한국은 물론 서구의 팬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가나자와 출신의 밴드 게임 센터(Game Center)는 2018년에 결성되어 일본의 인디, 이모 음악의 현 지점을 잘 보여주는 밴드로 성장했다. 멤버 미즈노와 미치마루 두 명으로 이루어진 이 밴드는 이전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같은 멜로딕한 유스 크루(Youth Crew) 스타일을 접해왔고 비슷한 하드코어 펑크 신에 뿌리를 둔 90년대 이모 밴드 텍사스 이즈 더 리즌(Texas Is The Reason)에 강한 인상을 받게 되었고 이는 게임 센터가 결성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2019년 첫 번째 EP 앨범 [I HAVE TO GO HOME]을 발매하며 완판 매진, 2020년부터는 포크 스타일과 일본어 가사로 채워진 곡들을 많이 내놓기 시작한다. 2020년 8월에는 후지 록 페스티벌(Fuji Rock Festival)의 스트리밍 라이브인 “FUJI ROCK FESTIVAL’20 「ROOKIE A GO-GO」”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올렸고 마침내 2021년 3월 24일 첫 풀 렝스(Full Length) 앨범인 [LOVE]를 발매했다. 그들의 첫 번째 EP 앨범부터 시작해 현재에도 그들이 원하는 이모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톰 리치필드(Tom Richfield)가 게임 센터의 녹음과 마스터링을 맡고 있다.
이번에 그들이 첫 풀 렝스 앨범을 내놓으며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수록곡 “えんとつ(엔토츠, 굴뚝)”이다. 코닥(Kodak)의 영화용 필름인 비전3 D50으로 촬영된 영상은 그들이 연주하는 인디 록 사운드와 만나 묘한 향수를 자아낸다.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