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태생의 팝 뮤지션 베니 싱스(Benny Sings)가 자신의 8번째 스튜디오 앨범 [Music]을 지난 앨범 [City Pop]에 이어 스톤즈 스로우(Stones Throw) 레이블을 통해 발표했다. 처음 솔로 앨범을 발표한 2003년 이후로 어느덧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관록을 쌓으며 베니 싱스가 갈고 닦은 자신의 시그니처 사운드는 갈수록 더 복잡하고 해괴한 실험이 각축을 벌이는 음악 시장 안에서 소리와 구조를 단순화하는 방법이었다. 단순한 멜로디의 힘을 지닌 그의 음악은 청중을 열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데, 10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 [Music] 역시 네오 소울, R&B, 신스 팝을 잘 버무린 산뜻한 슬로우 잼으로 꾸렸다.
화음이 아름답기만 하다면, 킥과 베이스 그리고 보컬 외에 더 필요한 건 없다는 본인의 철학에 충실하게 앨범은 필요한 만큼의 악기로 여백을 채운다. 베니 싱스는 주변 동료들의 목소리를 위해 너그럽게 조연의 위치로 기꺼이 한 발짝 빠진다. 단순함이 평범하게 느껴지는 듯한 구간도 있으나 실험성이나 예술성을 운운하기에 그의 음악은 너무나도 여유롭다. 그저 노래는 듣기만 좋으면 된다는 듯. 직접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