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래미상 후보 선정 비밀위원회가 폐지된다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으로 손꼽히는 그래미상(Grammy Awards)의 후보 선정을 맡아온 비밀 위원회가 폐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일(현지 시각), 해외 매체들은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연이은 후보 지명 부정 및 조작 논란을 빚어온 후보 선정 위원회를 없애고 전체 회원 1만1천여 명의 투표를 통한 후보 지명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약 15~30명으로 이루어진 후보 선정 위원회는 지금까지 그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채 비밀스럽게 운영되었는데, 시상식마다 이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후보를 지명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올해 제63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논란은 더욱 불거졌는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독차지한 위켄드(Weekend)가 자신의 이름이 그래미상 후보 명단에서 보이지 않자 “그래미는 부패했다”라며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 이후 음악 산업에서는 그의 입장에 동의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거세지는 논란에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결국 후보 선정 위원회 폐지를 발표하며 이 변화가 “그래미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또한,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베스트 클로벌 뮤직 퍼포먼스’와 ‘베스트 라틴 어번 뮤직 앨범’을 새롭게 추가하기로 했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는 제64회 그래미상 후보는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며, 시상식은 2022년 1월 31일에 열릴 예정이다. 과연 이 같은 제도적 변화가 새로운 결과들로 이어질지, 공정성을 약속한 그래미의 바뀐 모습을 기대해보자.

Grammy Awards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DON EMMERT / AFP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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