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예술가를 두루 이르는 말(출처:표준국어대사전). 우리는 통상적으로 집요한 연구와 수련을 통해 성취를 이룬 관록 있는 창작자를 두고 ‘장인’이라 일컫는다.
하루에도 수만 개의 음악들이 쏟아지고 잊히는 요즘, 각자의 가슴 속 장인들이 한땀 한땀 빚은 작품을 향한 향수와 욕구가 깊어져 간다. 그렇다. 우리는 요즘 보기 힘든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뜨거운 소리와 그 시간을 갈망한다. 기억하는가? 갱스타(Gang Starr)에 열광하고 라킴(Rakim)의 라임에 울고 웃은 그 시간을!
많은 리스너가 비슷한 생각을 하겠지만 그 갈증을 해소해줄 한 이름이 있다. 아방가르드 박(Avantgarde Vak). 한국을 대표하는 비트메이커/프로듀서/디제이인 그는 이름만으로 90년대의 짙은 향수를 기억하는 이들을 두근거리게 하는 장인이다. 어언 20년간 많은 이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 아방가르드 박은 전작 [Def Bad Layers]를 발표한 지 일 년 만에 신작 [BLAQ PITCH Vol.1]을 지난 6월 4일 발표했다.
이번에도 지독하리만큼 묵직한 킥과 오감을 일깨우는 스네어가 우리의 정신을 만족시킨다. 45분 내내 가슴 벌렁이게 하는 선율과 리듬은 보약이 따로 없다. 더욱 세게 들어온 장인의 저주파 속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 90년대를 향한 우리의 책무이지 않을까? 블랙 로터스 레코드(Blaq Lotus Records)의 밴드캠프, 봉식통신판매, 사운즈 굿(Sounds Good), 미오 레코드(Mio Records), 에브르 레코드 바(Oeuvre Record Bar)에서 구매 가능하다고 하니 아직도 접하지 않았다면 바로 청취하자.
이미지 출처 | Blaq Lotus Rec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