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GoldLink, 2집 앨범 [Haram!] 발표

워싱턴 D.C. 출신의 뮤지션 골드링크(GoldLink)는 힙합을 구심점으로 얼터너티브한 사운드를 선보이며 대중과 평단을 모두 만족시켜왔다. 히트 넘버 “Crew”로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허(H.E.R.) 등의 싱어들과 매력적인 협업을 이어오기도 했다. 2019년, 1집 [Diaspora]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던 그가 두 번째 정규 앨범 [Haram!]으로 돌아왔다.

기존 골드링크의 음악과는 사뭇 결이 다른 이번 앨범에는 실험적인 요소가 다분한데, 특히 보컬의 혼탁함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 열 다섯 곡에 10여 명의 아티스트들과 제각각의 콘셉트를 수용한 구성 역시 다채로움과 산만함을 동시에 안겨주는 부분. 가령 팝 스모크(Pop Smoke)의 “Dior”이 연상되는 드릴(Drill) 트랙 “Culture Clash”는 이렇다 할 감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변화를 시도하는 와중에도 특유의 민첩한 플로우가 여전하다는 점은 반갑다. 강렬하고 팽팽한 호흡의 “White Walls”, 산티골드(Santigold)와 시너지를 발하는 “Wild and Lethal Trash!”, 피아노 선율을 능숙하게 다루는 “Girl Pacino” 등은 그의 재능이 유효한 트랙들.

줄곧 영리한 플레이로 존재감을 드러내 왔던 골드링크가 자신의 음악에 지루함을 느끼기라도 한 걸까. 성장통이 엿보이는 이번 앨범, 과연 다음 단계를 도모할 수 있을지 직접 판단해보자.

GoldLink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Gold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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