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E(세이프) 크루 소속이자 경기도 평택 출신 래퍼 코르캐쉬(KOR KASH)가 첫 번째 정규 앨범 [KOR KASH]을 발매했다.
코르캐쉬의 이번 앨범은 트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개성 있는 퍼포먼스로 꽉 채워져 있다. 특유의 박자감 있는 플로우를 내세운 무차별 폭격같은 랩 스타일에는 영 떡(Young Thug)을 비롯한 미국 래퍼들로부터 정의된 트랩의 하위 문화 ‘슬라임(Slime)’을 한국인의 관점에서 재현하고 있으면서도 그 흐름에 매몰되지 않으려 꾸준히 고민한 흔적이 묻어 있다. 가사에는 음악을 시작하게 된 배경, 지역에 대한 자부심, 선배 래퍼들에 대한 오마주, 트랩에 대한 자신감 등을 담아 마치 랩으로 한풀이를 하는 듯한 인상과 투지를 심어준다.
피쳐링진과의 시너지도 눈여겨볼 만한데, 각 뮤지션들의 고유한 멋을 코르캐쉬의 방식으로 흡수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노련함이 돋보인다. 아우릴고트(Ourealgoat), 호미들의 루이(Louie), 노스페이스갓(Northfacegawd) 등의 래퍼들과 함께한 진한 트랩 넘버들로 코르캐쉬의 음악 정체성을 공고히 하며 스키니 브라운(Skinny Brown)이나 라콘(Rakon)처럼 텐션의 높낮이가 다른 뮤지션들과도 색다른 사운드를 이끌어낸다.
크루 멤버인 제네더질라(ZENE THE ZILLA), 루카 라비쉬(Luka Lavish)와 이번에도 역시 ‘안전 제일’을 테마로 한 뱅어 “안전의 날”을 선보이고, ADV 크루 소속 관록의 래퍼 제이제이케이(JJK)가 참여한 트랙 “OG Flow”에서는 신구세대의 악수를 주고받기도 한다.
코르캐쉬가 이번 데뷔작에서 들려주는 음악은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멜로디컬한 트랩의 인기에 편승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자기 것을 만드려는 진지함에서 비롯된다. 한국 힙합 팬들에게 분명히 반가울 만한 소식이니, 롤러코스터같은 앨범 [KOR KASH]를 감상하며 무더위를 식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