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슈게이징(Shoegaze) 밴드 낫띵(Nothing)은 최근 공개적으로 SNS 계정을 통해 낫띵의 그래미(Grammy)상 후보 진입을 위한 자기 홍보(Self -promotion)에 나서며 팬, 동료 음악가들과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언더그라운드에 머물렀던 인디(Indie) 음악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인물이자 그래미상 후보자로 이름을 알렸던 프로듀서 윌 입(Will Wip)과 낫띵은 함께 음악작업을 하며 2010년대에 슈게이징을 유행시켰으며 음악가 외에 수많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낫띵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한편으로 이런 낫띵의 자기 홍보가 조금은 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윌 입의 그래미 상 후보에 오른 사실을 견주어봤을 때 전혀 터무니없지는 않다. 언더그라운드의 가치 있는 음악을 외부에 알리는 파급력을 기대하며 낫띵의 팬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아직도 그들의 음악을 접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언더그라운드로 끌어들이고 음악가와 팬이 더 많은 교류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낫띵의 자기 홍보는 많은 응원을 등에 업고 2022년 그래미 시상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볼티모어의 밴드 턴스타일(Turnstile)은 올해 들어 새 앨범 [Glow On]을 통해 각기 다른 스타일의 음악 팬들을 끌어들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지난 뉴스를 통해 블러드 오렌지(Blood Orange), 줄리안 베이커(Julien Baker) 등의 음악가와 프로듀서들이 앨범에 참여했고 수어사이드 보이즈($uicideboy$), 포스트 말론(Post Malone) 등과 공연, 투어를 진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
현재의 턴스타일이 있기까지 과거의 그들은 커리어 내내 모험에 부딪혔던 시기가 있었다.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 하드코어 펑크(Hardcore Punk)는 언제나 음악적 한계에 부딪혔던 역사를 지녔고 시간이 지날수록 각 세대가 원하는 취향도 극심하게 갈리는 고질적 현실이 있었다. 그들이 사운드의 변화를 주기까지 90년대의 크라운 오브 쏜즈(Crown of Thornz) 같은 스타일로 밴드는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 그들은 하드코어 펑크 신(Scene)에서는 생소했던 퍼커션과 훵크(Funk) 음악의 리듬과 그루브를 차용하기 시작하며 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현재에 다다르는 데 80년대와 90년대를 경험한 이들에게 초반에 극심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에서도 지금은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신에서 가장 혁신적인 밴드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턴스타일은 하드코어 펑크는 언더그라운드에서만 머무는 음악이 아닌 오버그라운드에서도 좋아할 만한 음악이라며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최근 1인 독립 공연영상 플랫폼 헤이트파이트식스(hate5six)는 턴스타일이 신보를 발매한 이후 자신들의 로컬인 볼티모어에서 공연한 현장을 담은 콘서트 필름을 공개했다. 하드코어 펑크 공연의 꽃인 스테이지 다이빙과 싱얼롱(Sing-along)을 하는 기존의 팬들은 물론, 그것에 개의치 않고 그저 음악에 몸과 마음을 맡기는 새로운 팬들까지 한데 섞여 열광하는 모습은 현재 턴스타일과 하드코어 펑크 신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