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루스 음악의 선구자 박광수가 82세의 나이로 별세하다

한국 블루스의 초석을 다진 원로 음악가 박광수가 82세 나이로 지난 1월 8일에 세상을 떠났다. 박광수는 1970년대 초, 기타리스트 신중현으로부터 밴드 더 맨(The Men)의 보컬리스트로 발탁되며 가수 김정미와 함께 유신 시대를 함께한 인물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그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1940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박광수는 아버지의 영향 아래 개방적인 환경에서 자라왔고 집에 있는 라디오를 통해 흑인 음악을 자주 접하며 음악에 대한 안목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미8군 오디션을 통과해 밴드 활동을 시작했으며 알앤비(R&B)에 유난히 특기를 보이던 그는 TV 프로그램에 여러 번 출연하기도.

박정희 군사정부 주도 아래, 10월 유신이 일어난 시기에는 본격적으로 신중현과 첫 음반 녹음이 이루어졌고 앨범 [장현 and The Men]이 발매된다. 앨범에는 박광수의 대표곡으로 알려진 “아름다운 강산”이 수록되었으며, 해당 곡은 약 10분 정도의 러닝 타임을 가진 곡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그도 잠시, 박정희 정권을 찬양하는 곡의 의뢰를 신중현이 거절한 이후 박광수는 신중현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되고 34년이 지난 2007년에 자신의 새로운 앨범을 낼 수 있었다.

박광수의 암울한 시기는 너무나도 길었고 다양한 음악 활동에 제한을 받았지만, 그가 발매한 음반 속 명곡들은 21세기에도 계속 회자되며 한국 블루스 음악의 선구자로 추앙받고 있다. KBS의 옛 음악 프로그램 “쇼 토요특급’에 출연한 적이 있는 박광수는 흑인 음악 가수 오티스 레딩(Otis Redding)의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를 커버한 적이 있는데, 원조 알앤비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그의 음악적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다. 그의 모습과 목소리를 눈에 익어두며 감상해보길.


이미지 출처 | 뉴시스 / 연합뉴스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