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C 소속 래퍼 넉살이 잼 밴드 까데호(Cadejo)와 함께 총 9곡 수록된 EP 앨범 [당신께]를 공개했다. 넉살과 까데호는 “Cyber Holiday”라는 싱글 단위로 호흡을 맞춘 적 있지만 앨범 단위의 작업물로서는 처음이다.
본작은 힙합과 밴드, 넉살과 까데호의 다른 작업 방식을, 서로가 춘천에서의 만남을 기점으로 적당한 긴장 속에서 훌륭하게 조화시켰다는 것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특히 타이틀곡 “당신께”와 “숲” 같은 경우, 느슨한 플로우를 가진 넉살의 랩이 미묘하게 계속 바뀌는 까데호의 곡 안에서도 그 속도를 자연스럽게 맞추어 나간다. 분명히 랩이지만 재즈, 훵크, 힙합을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는 밴드의 호흡에 맞춰 유연하게 랩을 뱉고, 좀 더 성숙하고 명료한 가사로 곡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올라탄다.
실제로도 곡을 먼저 만들고 제목을 정하는 등, 잼 중심으로 작업하는 까데호의 작업 방식에 서사의 도입부터 출구까지 만들어놓던 넉살. 이번 협업 과정에서 그들은 넉살이 심플한 테마와 모티브를 던지면 까데호가 연주하는 방식으로 녹음되었다. 넉살 특유의 사색적인 가사와 더없이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제공하는 까데호의 연주가 만나 독특한 감상을 전달한다.
이외에도 즉흥 연주의 요소는 물론 넉살의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는 “펜을 들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알지도 못하면서”, 서울살이를 실감 나게 담아낸 “굿모닝 서울” 등 다양한 곡이 앨범에 담겨 있다. 아트워크는 나이키 뉴욕, 포스트아카이브 팩션 등과 작업해 온 필립 킴이 아트워크를 담당해 완성도를 높였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다른 방식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넉살과 까데호의 [당신께]를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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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ejo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텔레포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