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로 시작되었던, 한국에서 10년마다 천재 피아니스트가 나온다는 설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1984년생 임동혁, 1994년생 조성진에 이어 2004년생 임윤찬이 계보를 이어나갈 큰 획을 그었다. 6월 18일(북미 기준), 미국의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Van Cliburn Final Concerto)’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것. 우승 소식이 알려진 뒤, 하반기에 예정된 그의 국내 공연은 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제1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영웅적인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피아노 경연대회이다. 30세 이하의 신예만 참여 가능한 특징이 있으며, 60주년을 맞이한 현재는 북미의 가장 권위높은 대회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역사깊은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자유자재로 펼친 탁월한 연주뿐만 아니라 우승 뒤에 보여준 그의 태도 역시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그저 자신의 음악이 더 깊어지길 바라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공유하고 싶어서 콩쿠르에 나왔다는 임윤찬. 세간의 호들갑에도 아랑곳않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진지하게 탐색하는 모습에서 우직하게 정도(正道)를 걸어가는 음악가의 기개가 엿보인다.
백문이 불여일견! 전 세계 관객의 극찬을 받은 그의 연주를 직접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