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더위, 아지랑이가 피고 초현실적 비주얼의 동식물이 나고 자랄 것 같은 사막.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속 현실적 문법에 어긋난 공간들이 절로 연상되는 음악. 통통튀는 매력의 괴짜 같은 그들은, 프랑스의 신스팝(Synth Pop) 듀오 ‘Agar Agar’.
70년대 유럽에서 유행한 장르인 이탈로 디스코(Italo Disco)와 80년대 신스팝, 테크노(Techno)에 영향을 받았다는 Agar Agar. 그들의 음악에는 초현실주의 예술에 대한 취향과 음악 레퍼런스들이 한 데 잘 어우러져 있다.
새로운 싱글 “Trouble”은 일렉트로닉 팝(Electronic pop)으로, 최면적이고 중독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이 곡에 관한 설명으로 Agar Agar는 한정된 공간에 갇혀, 그곳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은 ‘지루함’이 영감이 되었다고 코멘트를 붙였다.
뮤직비디오는 드넓은 자연 위의 절벽에 갇힌 게임 캐릭터를 보여준다. 그곳은 다른 플레이어들은 닿을 수 없는 곳이다. 지루함에 지쳐 그는 무술 연습을 하기도 하고 이곳저곳을 달려보기도 하고, 수 십 번 절벽 아래로 떨어져 보기도 하지만, 다시 같은 위치로 되돌아올 뿐이다. 지루함이라는 감옥에 갇혀버린 심상을, 심즈 같은 컴퓨터 게임에서 종종 영감을 받기도 하는 그들의 취향을 통해 보여준다.
이열치열이란 말이 있듯, 여름보다 더 무겁고 뜨거운 Agar Agar의 음악을 들으며 더위를 다스려보자.
이미지 출처 │Agar Ag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