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로 돌아온 Daft Punk의 반쪽, 토마 방갈테르

작년에 예기치 못한 해체를 알린 이후,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반쪽인 토마 방갈테르(Thomas Banglater)가 약 1년 반 만의 침묵을 깨고 새로운 음악을 프랑스 시간으로 1일 저녁에 보르도 대극장에서 초연했다. 다만 그가 선보인 곡들은 [Discovery]와 [Random Access Memories]와는 거리가 멀다. 정확하게는 무용가 앙줄랭 프렐조카주(Angelin Preljocaj)가 총감독한 발레 “Mythologies”를 위한 교향곡을 제공한 것. 다프트 펑크가 해체된 이후 발표된 첫 작품이면서 방갈테르가 작곡으로 참여한 작업 중 전자음악이 아닌 첫 프로젝트다.

해체 이전인 2020년에 방갈테르가 프렐조카주에게 하모닉 스케치를 제공하면서 둘의 협업이 시작됐을 때, 키를 잡은 방향은 프렌치 하우스나 전자음악이 아닌 교향곡이였다. 그 결과 어제 보르도 대극장에서는 스트라빈스키와 뒤카스와 같은 20세기 교향곡을 평정한 이들의 모티프가 적절하게 엮인 작품이 울렸다. 오랜 시간 다프트 펑크와 룰레(Roulé)의 수장으로 활동해온 탓에 오케스트라를 전자음악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 보르도 오케스트라가 곡들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휘자 로맹 뒤마(Romain Dumas)는 방갈테르와 지속적으로 가지치기 작업을 했다. 그래도 이미 잔뼈는 굵을 대로 굵은지라, 뒤마와 조율된 완성본에도 현악기 글리산도와 반복되는 멜로디처럼 다프트 펑크의 잔향이 남긴 했다.​

[Alive 2027]나 전자음악을 기대한 이들에게 다소 실망스러운 뉴스일 수 있겠지만, 1년 반 만에 뭔가 준 걸로 감사하게 살아도 되겠다. 방갈테르는 다프트 펑크로 활동할때도 28년간 스투디오 앨범 4장만 발매하고 스타더스트(Stardust)로 활동할때는 1곡만 발표한 악덕 업주로 유명한데, 다른 방식일지라도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사실에 감사하자.

“Mythologies”는 이번 초연을 시작으로 10일까지 보르도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공연과 음원이 온라인 상에 공개될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미지 출처│Opéra National de Bordea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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