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누비며 ‘메트로이드’라는 타락한 외계 생명체와 맞선 여전사 사무스 아란(Samus Aran). 그를 주축으로 한 SF 슈팅 게임 “메트로이드(Metroid)”는 여느 닌텐도 프렌차이즈와 다르게 특유의 어두운 배경을 자랑한다. 그리고 그러한 배경에 걸맞은 삭막한 음악도 간과할 수 없는 하나의 요소. 특히 ‘게임큐브’에 이식된 시리즈 “메트로이드 프라임”은 특별히 전자음악 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게임 크레딧에 오테커(Autechre)의 두 멤버 션 부스(Sean Booth)와 로버트 브라운(Robert Brown)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하단의 영상 4분 47초쯤 그들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오테커는 “메트로이드 프라임”에 그들의 이름을 올리게 된 계기에 관하여 입을 열었다. 최근 오테커의 맴버 션 부스는 트위치를 통해 ‘Ask Me Everything’이란 제목의 방송을 했는데, 여기서 오테커는 실제 “메트로이드 프라임” 사운드트랙에 참여할 것을 요청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닌텐도와 제휴하여 “메트로이드 프라임”을 개발 중이던 게임사 ‘레트로 스튜디오(Retro Studios)’의 요청이었다. 이어 션 부스는 레트로 스튜디오와의 만남에 열광했다고 회상한다. 왜냐면 “메트로이드” 시리즈는 최고의 게임이었으니까.
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의 협업을 이루어지지 않았고 션 부스와 로버트 브라운의 이름은 스태프 크레딧에 남았다. 닌텐도는 오테커의 음악을 사용하지 않았고 야마모토 켄지(Kenji Yamamoto)의 음악을 삽입한다. 켄지는 닌텐도 소속 “슈퍼 메트로이드”부터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해온 작곡가다. 또한 일부에서는 완성된 “메트로이드 프라임”의 음악이 오테커의 소리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션 부스는 이를 부정하기도. 유사함이란 느낌은 청자 각각의 극히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메트로이드 프라임” 삽입곡은 하나같이 주옥같은 명곡임이 틀림없다. 이에 하단에 필자가 꼽은 “메트로이드 프라임” 사운드트랙을 첨부했다. 이를 천천히 따라가는 것을 권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