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기반의 듀오, Minimal Violence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각자 사는 동네에 단골 맛집이 있는가? 동시에 그 단골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아쉬움으로 입맛을 다셔본 적 있는가? 기쁘나 슬프나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킨 단골집에 가서 마음의 안식이 되는 근사한 식사를 마치는 것만큼의 낭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간사가 그렇듯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헤어짐도 있는 법이다. 이와 같은 아쉬움은 이번 캐나다 출신의 디제이들의 소식에도 적용할 수 있다. ‘거기 브레이크 비트가 참 괜찮았는데…’란 아쉬움과 탄식 섞인 입맛 다심을 자아낼 해체 소식이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애쉬 루크(Ash Luk)와 리다 P(Lida P.)의 미니멀 바이올런스(Minimal Violence)가 해체를 선언했다. 2014년을 시작으로 인더스트리얼과 테크노, 브레이크 비트를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기본에 충실하게 요리하며 많은 팬의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그들. 특히 2019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InDreams]의 경우, 평단과 청중들에게 호평받으며 전 세계 많은 디제이들의 필살기로 지금도 애용되고 있는 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2021년 4월 리다 P의 개인적 이유와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탈퇴하게 되면서 애쉬 루크가 미니멀 바이올런스의 명맥을 이어가던 도중 이들의 이견과 갈등이 좁혀지지 않아 해체되었다고. 해체 이후 애쉬 루크는 인피니티 디비젼(Infinity Division)이란 활동명으로, 리다 P는 개인 프로젝트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 짧지만은 않았던 미니멀 바이올런스의 지난 8년이 과거 완료형이 되었지만, 여전히 댄스 플로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그들의 작품들. 이 둘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하며 미니멀 바이올런스의 유산을 지금 바로 추억해보자.

Minimal Violence 인스타그램 계정
Ash Luk 인스타그램 계정
Lida P.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Minimal Vio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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