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ery Business”, “Careful”, “The Only Exception”, “Decode”를 비롯해 에너지 넘치는 록 사운드와 감미로운 소녀 감성 록발라드 넘나들며 2000년대 후반, 수많은 이모(Emo) 록 팬들의 마음을 흔들던 밴드 파라모어(Paramore)가 간만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2017년 [After Laughter] 이후 이렇다 할 정규 앨범 소식을 전하지 않았던 그들이 무려 5년 만에 새 싱글 “This Is Why”를 공개하며 떡밥을 던진 것.
이번 신곡은 파라모어의 역사에 있어 다소 이례적이라 할 수 있는데, 여태껏 곡명이 그대로 앨범 타이틀로 굳어진 적이 없었기 때문. 사운드적으로도 변화를 가져온 파라모어다. 2000년대 이모 록에 빠졌던 이라면 기억하고 있을 빨간 머리 헤일리 윌리엄스(Hayley Nichole Williams)의 에너지는 언제부턴가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간 파라모어에게서 들을 수 없었던 구수한 인디 밴드 사운드가 다가올 앨범의 신호탄 역할을 톡톡히 한 것.
“5집 투어를 마친 지 4년이 됐다. 팬데믹을 겪은지는 3년이나 됐고. 모든 아티스트가 그랬듯 그 절망적인 시기에 대해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터무니없는 감정 과잉과 2022년을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지난 3, 4년이 얼마나 롤러코스터 같았는지를 이번 곡에 담고 싶었다.”라고 전한 헤일리의 감회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번 신곡의 가사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총 열 곡으로 구성된 파라모어의 정규 6집, [This Is Why]는 내년 2월 10일 발매 예정이라고 하니, 추운 겨울 그들이 던진 경쾌한 떡밥을 천천히 음미하며 버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