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베를린 클럽 신(Scene)은 ‘베억하인(Berghain)’의 폐쇄설로 떠들썩하다. 베억하인은 1998년 ‘Ostgut’이라는 이름의 레이블로 출발해 2004년에 오픈한 테크노 클럽이다. 특유의 삼엄한 입장 정책을 뚫고 들어가면 펼쳐지는 헤도니즘(Hedonism) 세계로 컬트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그러나 2021년 4월, 팬데믹으로 인한 극심한 락다운 시기에 베억하인의 평판은 최저점을 찍었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가 베억하인에서 패션쇼를, 그 뒤 소호 하우스(Soho House)에서 비밀스럽게 애프터 파티를 연 사실이 한 참석자의 인스타그램 비디오를 통해 퍼진 것. 이 스캔들로 인해 베억하인은 그저 퀴어성(Queerness)으로 돈을 버는 자본주의적 장소라는 비판이 무성했다.
클럽 오너인 ‘Michael Teufele’와 ‘Nobert Thormann’은 해당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베억하인을 문화예술 장소로 지정하여 세금을 19%에서 7%로 낮추는 협상에 성공한 바 있다. 허나 독일의 ‘Faze Magazine’가 밝힌 내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베억하인의 운영진이 더 이상 운영을 원치 않는다고.
폐쇄에 관한 루머가 나돈 게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신빙성이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베억하인과 관련된 사업이 하나둘씩 정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 베억하인의 레코드 레이블 ‘Ostgut Ton’은 16주년 컴필레이션 앨범 [Fünfzehn + 1]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또한 지난 10월 초, 베억하인의 부킹 에이전시 ‘Ostgut Booking’ 역시 연말에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이 에이전시에는 ‘Ben Klock’, ‘Steffi’, ‘Marcel Dettmann’, ‘Answer Code Request’, ‘Boris’, ‘Efdemin’, ‘Etapp Kyle’, ‘Fiedel’, ‘Norman Nodge’ 등 베억하인의 레지던트 디제이가 소속되어 있으며 올해 초 ‘Fadi Mohem’을 포함한 신진 디제이가 합류하기도 했다.
아직 베억하인 측의 공식 입장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베억하인이 닫게 된다면 베를린뿐만 아니라 테크노 신 전체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2022년 연말이 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이미지 출처 | Resident Advi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