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만큼 무서운 난방비와 함께 길고도 험한 겨울을 나고 있다. 이도 부족한지 이 야속한 겨울은 이별 전 우리를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을 담아 눈물이 저절로 나게 만드는 한파를 선물하고 있다. 유별난 추위를 선물 받은 만큼 우리도 더 이상 뜨거운 어묵 국물이나 야채 호떡이 아닌 색다른 방법을 통해 추위에 대응할 방법이 필요해 보이는데, 여기 명가 스톤즈 스로우 레코즈(Stones Throw Records)를 통해 선공개된 어느 싱글이 그 대안이 된다는 소식이다.
브라질 크루즈 알타(Cruz Alta) 출신인 가브리엘 다 로사(Gabriel da Rosa)가 새 앨범 [É o que a casa oferece]에 수록될 “Cachaça”을 선공개했다. 앞서 지난 8월 레이블 입단과 함께 발표한 싱글 “Jasmim Parte 1”과 연달아 발표한 싱글 “Bandida” 또한 수록될 이번 앨범은 정통적인 보사노바와 삼바의 어법과 정취를 제대로 담았다고. 특히 만남과 이별, 축하와 술, 사람 등 일상적인 삶을 노래한 이번 싱글 “Cachaça”에서도 이런 특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 남부 시골에서 자라며 라디오 DJ를 역임한 그는 LA로 넘어오며 작곡과 큐레이션을 비롯한 음악 활동을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의 지변을 넓혔다. 전통적인 보사노바를 기반한 채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작품들이 평단과 청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차세대 주앙 질베르토(Joao Gilberto)라 평가받는 그. 이처럼 브라질 음악의 유산을 계승하려는 그의 태도는 이번 싱글에서도 엿보이는데, 질베르토 질(Gilberto Gil)이 생각나는 신나는 리듬과 조앙 보스쿠(João Bosco)의 청량함을 닮은 멜로디가 그 증거.
흔히 시티팝이라 불리는 음악들이 주는 도쿄의 선선함이 조금은 지겨워졌다면 지구 반대편에서 부는 낯선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춤춰보는 것은 어떨까?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유효할 이 기후 대응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면 MPB(Música Popular Brasileira)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조심스럽게 추천하는바. 난방비가 걱정된다면 절로 체온을 높여줄 가브리엘 다 로사의 이번 싱글과 다가올 그의 앨범을 신속하게 확인해보자.
Gabriel da Ros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Stones Throw Record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Stones Throw Rec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