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진짜 맛있는 국밥 한 그릇이 앞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국물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좋은데 뭔가 아주 약간만 뭐가 추가되면 딱 완벽할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제피 가루 한 꼬집? 마늘 한 스푼과 새우젓 반 스푼? 각자의 입맛에 맞게 나름 커스터마이징 과정을 거쳐 탄생한 궁극의 한입을 경험한 추억 다들 있을 것이다. 이처럼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는 제피, 고추, 마늘, 젓갈 등 강한 풍미의 양념으로 거칠게 튜닝하고, 이것은 우리의 땀샘과 눈물샘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이와 같은 추억은 글래스고(Glasgow) 손맛에 베를린(Berlin) 한 꼬집으로 색다른 맛을 자아내는 어느 싱글과 닮았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디제이이자 프로듀서인 보이즈 노이즈(Boys Noize)가 리믹스한 세가 보데가(Sega Bodega)의 “Kepko(Boys Noize Remix)”가 눅스(NUXXE)을 통해 발표되었다. 앞서 원곡인 세가 보데가의 싱글 “Kepko”는 지난 11월에 발표된바. 풋워크(Footwork)와 퓨처 게러지(Future Garage) 등 다양한 장르들이 혼합된 원곡과 달리 이번 보이즈 노이즈의 리믹스 트랙은 전매특허인 강렬한 드럼으로 중무장한 테크노로 5분 35초 동안 질주하고 있는 것이 특징.

이는 꿀떡하고 넘어가는 부드러움과 은은한 풍미를 자아내며 마치 매생이 같던 트랙이 보이즈 노이즈 두 꼬집을 넣으니 오돌오돌 식감에 강렬한 풍미의 톳처럼 변한 격. 앞서 지난 1월 비요크(Björk)의 “Ovule”을 리믹스한 영국 글래스고 출신의 이 뮤지션은 이번에 리믹스의 객체가 되며 리믹스가 주는 변전의 묘미를 통해 청자들에게 다양한 ‘궁극의 한입’을 선사하고 있다. 과연 보이즈 노이즈가 커스터마이징한 이번 싱글이 우리 입맛에도 맞아 ‘궁극의 한입’일 될 수 있을지 지금 바로 맛보도록 하자.

Sega Bodeg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Boys Noiz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NUXX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