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by Caldwell, 향년 71세의 나이로 작고

R&B의 전설 바비 콜드웰(Bobby Caldwell)이 향년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바비의 아내 메리 콜드웰(Mary Coldwell)이 그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당 소식을 알렸다. 6년 2개월 동안 투병 생활과 항생제 부작용을 겪으며 건강이 서서히 악화되었고, 자택에서 끝내 숨을 거두었다고.

바비 콜드웰은 자신의 깊은 목소리를 자연스레 녹일 수 있는 R&B 및 재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섞어 여러 명곡을 남겼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악기를 연주하며 로컬 밴드에서 활동하던 그는, 1970년대 초 리틀 리처드(Little Richard)의 기타리스트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밴드를 떠나 솔로 아티스트로 발돋움하여 1978년 TK 레코즈(TK Records)와 계약을 맺고 첫 앨범을 발표하는데, 이 앨범에 그의 대표곡 “What You Won’t Do for Love”가 수록되었다. 곧장 빌보드 상위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바비는, 그가 백인이라는 사실로 사람들을 또 한 번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R&B 장르는 흑인들의 음악으로 각인되었기에 팬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백인임을 숨기는 것이 더 나을 거라는 소속사의 우려를 뒤로한 채, 바비 콜드웰은 다음 앨범 [Cat in the Hat]의 커버에 자신의 얼굴을 크게 붙여 넣으며 정면 승부를 감행했다. 편견은 훌륭한 음악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져내렸고, 바비는 이후 미국을 비롯해 시티팝이 열풍이던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바비 콜드웰의 음악은 활동 당시에도 충분히 인정받았지만, 몇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R&B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시대를 뛰어넘는 감각이 담긴 바비의 작품을 샘플링했고, 리스너들도 자연스레 그의 음악에 눈을 떴다. “What You Won’t Do for Love”를 샘플링한 투팍(2Pac)의 “Do for Love”, “My Flame”을 샘플링한 노토리어스 B.I.G.(Notorious B.I.G.)의 “Sky’s the Limit”가 대표적. 힙합 트랙 외에는 “Down for the Third Time”을 활용한 플라밍고시스(Flamingosis)의 “Down for the Fifth Time”을 꼽을 수 있다.

장르적 · 인종적 편견을 부순 선구자이자, 후대 뮤지션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레전드 바비 콜드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obby Caldwell 트위터 계정
Bobby Caldwell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Getty Images, NORTH AMERICA, A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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