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에 이루게 된 로커의 꿈, 앤 마그렛의 첫 로큰롤 앨범 [Born to Be Wild]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오랜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앤 마그렛(Ann Margret). 가수로 데뷔했지만 배우로서 더 큰 유명세를 얻은 그녀는 첫 스크린 작품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바로 다음 해 영화 “Viva Las Vegas”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와 호흡을 맞췄다.

60년대 ‘라라랜드’라 할 수 있는 뮤지컬 로맨스 영화 “Viva Las Vegas”의 상업적 성공엔 당대의 아이돌 엘비스 프레슬리의 파급 효과도 분명 있었지만, 노래와 춤을 완벽하게 소화한 앤 마그렛의 퍼포먼스가 큰 이목을 끈 것도 사실. 특히 붉은색 터틀넥 탑과 스타킹만 입은 채 무아지경으로 춤추는 장면은 카메라의 존재 여부를 떠나 그녀가 얼마나 음악에 심취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외에도 허스키한 목소리로 ‘여자 엘비스 프레슬리’를 겨냥해 곡을 발매하는 등 항상 로큰롤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지만,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면서 이에 관한 언급이 적어지게 됐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는 달리 로큰롤의 최전선에 가깝지 않았던 그녀가 드디어 81세의 나이에 록에 집중한 앨범 [Born to Be Wild]를 오는 금요일 발매할 예정이다. 앨범의 제목으로 쓰인 스테픈울프(Steppenwolf)의 바이커 찬가 “Born to Be Wild”, 엘비스가 커버한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 등 그녀가 직접 선곡해 부른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 앨범은 역사적인 성격의 프로젝트를 전문으로 하는 클레오파트라 레코드사의 제안으로 탄생했다.

꿈의 실현과도 같은 이 앨범엔 더 후(The Who)의 기타리스트 피트 타운젠드(Pete Townshend), 에어로스미스(Aerosmith)의 기타리스트 조 페리(Joe Perry) 등 많은 정통 로커들이 지원사격을 나서 주며 그녀를 향한 지지를 보여줬다.

한 인터뷰를 통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항상 이런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힌 앤 마그렛. 리무진의 뒷자리보다 바이크를 즐겨 타고, 화려한 드레스보단 무릎 위의 검정색 가죽 부츠를 더 좋아하는, 영락없는 로커의 영혼을 지닌 그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 보자.

Cleopatra Record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CLEOPATRA RECORDS, Out of The Past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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