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시저(Daniel Caesar)가 긴 공백기를 깨고 세 번째 정규 앨범 [NEVER ENOUGH]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 발매한 [CASE STUDY 01] 이래 4년만으로, 긴 시간이 걸린 만큼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또한 음악에 가스펠과 네오 소울의 색조를 추가하여 전통 R&B 장르를 주로 다루던 그의 디스코그래피도 한층 더 다채로운 모습.
시저는 발매 전 공백기 동안 아티스트가 흔히들 겪는 일종의 슬럼프를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시상식에 참여하는 것, 상패를 받는 것 모두 지루하게 느껴진다. 나 자신을 존중하고 목표를 성취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기분, 그리고 내 작업물을 진심으로 즐겨주는 이들과 주변인들의 진실한 존중과 같은 느낌을 찾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슬럼프의 과정에서 얻은 고민과 깨달음은 새 앨범의 제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노스탤지어는 인간의 큰 약점 중 하나지만 본인이 깊이 즐기는 것”이라 이야기하며 드디어 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각에 비로소 다시 기댈 수 있게 되었다 밝혔다. 앨범의 각 트랙은 과거의 여러 비탄을 느린 템포로 찬찬히 더듬는다. 이는 쾌락주의적 사색을 담았던 직전의 앨범 [CASE STUDY 01]과는 상반되는 분위기를 보인다.
4월 7일 정식 발매한 [NEVER ENOUGH]는 총 15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지난 11일 배드배드낫굿(BADBADNOTGOOD), 써머 워커(Summer Walker), 릭 로스(Rick Ross)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보너스 트랙 3곡이 추가로 포함된 디럭스 버전을 공개하며 컴백을 한 번 더 확실하게 알렸다. 잔잔하지만 존재감 있게 돌아온 다니엘 시저. 그가 본인의 고충에 접근한 방식과 다양한 피처링진과의 호흡이 궁금하다면 아래에서 감상해 보자.
이미지 출처│Daniel Caes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