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인디영화의 자존심, 짐 자무쉬(Jim Jarmusch)가 장편 영화를 만들지 않은 지도 벌써 햇수로 5년이 다 되어간다. 그는 2019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던 “데드 돈 다이(The Dead Don’t Die)” 이후 캣 파워(Cat Power)의 “A Pair of Brown Eyes”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감독으로서의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짐 자무쉬는 이전부터 관심을 보였던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다. “커피와 담배(Coffee And Cigarettes)”에 우탱클랜(Wu-Tang Clan)의 RZA와 GZA, 톰 웨이츠(Tom Waits), 이기 팝(Iggy Pop), 화이트 스트라입스(The White Stripes) 등을 출연시켰던 전적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일찌감치 짐 자무쉬는 음악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또한 현재 그는 오랜 기간 영화 현장에서 합을 맞춘 프로듀서 카터 로건(Carter Logan)과 사운드 엔지니어 쉐인 스톤백(Shane Stoneback)과 함께 결성한 드론 록 밴드 SQÜRL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밴드 SQÜRL은 “리미츠 오브 컨트롤(Limits of Control)”부터 “패터슨(Paterson)”까지 자무쉬의 최근 작품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했다.
짐 자무쉬는 최근 영국의 가디언(Guardia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제 영화계에 질린 듯한 뉘앙스를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산업의 불평등한 수익 배분 구조를 언급하며, “영화 산업은 맛이 갔다. 엿 같아졌고, 더 나빠졌다”라는 일침을 가했다. 또한 “2년에 각본 하나를 쓰는 영화에 비해, 음악의 즉각적임에 매료됐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짐 자무쉬의 밴드 SQÜRL은 지난 3월 선공개 싱글 “Berlin’ 87″을 발매했다. 뮤직비디오는 지정학적 풍경과 아카이브 이미지를 사용하여 미디어 아트계에서 파란을 일으킨 젬 코엔(Jem Cohen)이 연출했다. 5월 5일 발매될 SQÜRL의 첫 정규 [Silver Haze]는 샤를로트 갱스부르(Charlotte Gainsbourg), 아니카(Anika), 기타리스트 마크 리봇(Marc Ribot)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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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SQÜ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