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파티, David Lynch의 “Crazy Clown Time”

엄청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컬트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 그가 영화 작업 외에도 솔로 음반을 선보여온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몰랐다면 듣던 중 반가운 소리일 것. 그의 작업물 중에서도 2011년에 발매된 데이비드 린치의 데뷔 앨범 [Crazy Clown Time]의 타이틀곡 “Crazy Clown Time”의 뮤직 비디오을 소개하고자 한다. 작사, 작곡, 보컬, 믹싱 심지어 영상 모두 데이비드 린치가 직접 맡았으니 기대해도 좋다.

“수지는 셔츠를 통째로 찢었다 / 몰리는 찢어진 셔츠를 입었다 / 그리고 맥주를 따랐다 / 그리고 셀리에게 맥주를 부었다 / … / 바비는 비명지르고 침 뱉었다 / … / 우리는 모두 뒤뜰을 뛰어다녔다 / 미친 광대 시간 / … / 불이야! / … / 그들은 모두 뛰어다닌다 / 매우 즐거웠다! / 진짜 재밌었다!

의식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가사들을 듣고 있자면 자연스레 광란의 음주 파티가 연상되는데, 데이비드 린치가 감독한 뮤직비디오를 보면 가사 속 상황들이 차례로 재현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영상 속 인물들은 술에 취해 도통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는다. 눈빛이 죄다 이상할뿐더러 갑자기 상의를 탈의한다던가, 이미 필름이 끊겨 널부러져 있는 사람한테 술을 붓는다던가 심지어는 자기 머리 위에 기름을 부은 뒤 불을 붙이기도 한다. 한편 노래를 부르는 데이비드 린치는 텔레비전으로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데, 마치 이 상황을 컨트롤하는 전지전능한 신, 영화로 따지면 감독처럼 보인다.

카메라는 그들의 정신없는 행동을 핸드 헬드(Hand-held, 촬영자가 삼각대 등 안전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하는 방식) 기법으로 쫓는다. 이러한 방식은 그의 전작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pire, 2006)”를, 그 모습들이 오버레이되고 몽타주되는 방식은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 2001)”의 오프닝 댄스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한편 데뷔 앨범 [Crazy Clown Time]에는 “Crazy Clown Time”외에도 인디 락 밴드 예 예 예스(Yeah Yeah Yeahs)의 보컬 카렌 오(Karen O)가 참여한 “Pinky’s Dream” 등 다양한 트랙들이 수록되어 있다. 데이비드 린치의 까끌한 목소리와 대환장 파티 현장이 궁금하다면 당장 뮤직비디오를 참고해 보자.

David Lynch 공식 유튜브 계정


이미지출처 │David Ly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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