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mate, 데뷔 앨범 [he’s a jolly good fellow] 발매

오늘날 서울에서 젊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 이에 야마있게 답변하고자 프로듀서 와이투메이트(y2mate)는 시대의 불확실성을 가로지르는 소신 있는 젊음을 노래하는 댄스 트랙 7개로 구성된 데뷔 앨범 [he’s a jolly good fellow]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달에 진행한 쇼케이스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프로듀서를 후방의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전면에 내세운 쇼케이스는 공연 사이에 쉬는 시간을 넣는 형식으로 관객이 프로듀서의 음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그 결과 쇼케이스는 요즘 러시아보다 더 화끈한 자리를 서울에서 선보였다.

첫 정규 앨범을 위해 그가 빚은 트랙들은 마치 달리는 시티100 위에 얼굴을 향해 밀려오는 바람을 뚫으며 돌진할 때 느끼는 따가움과 시원함을 재현한다. 이런 느낌을 자아내는 멜로디 라인을 묘사하자면 미스터 와조(Mr. Oizo)와 EBM 음악의 정수를 시대에 맞게 배합된 나선적이지만 전투적인 느낌이 돋보인다. 하지만 EBM과 다른 점이 있다면 [he’s a jolly good fellow]의 멜로디는 산업화의 고리타분한 반복이 아닌 빨라지고, 불확실해지고, 기괴해지는 샘플된 브레이크와 같은 현대 사회의 황홀한 박자 위를 달린다.

이런 느낌의 이유로 나선적이면서 전투적인 멜로디 라인을 꼽을 수 있겠지만, [he’s a jolly good fellow]의 독창성은 사운드의 질감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박자 위에 낮은 고도로 떠다니는 뉴진스 샘플이 특징인 “NO SIKSA”는 형체만 살짝 보일 정도로 찌뿌된 원곡의 형상이다. 이를 잔인하게 내려치는 날카로운 스네어와 브레이크로 인해 원곡의 맑고 경쾌한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지배계층이 내세우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는 상반되는, 언더그라운드의 자유가 야기하는 소음의 질감만이 트랙의 전경과 배경 사이에 놓인다.

벨기에 그룹 프론트 242(Front 242)의 다니엘 B는 자신의 스타일을 “미학적 테러리즘”으로 빚대며 “대중 매체의 세뇌에 대한 생존의 방어”라 구술한 바가 있다. 영혼에 능동인 것은 신체에서 필연적으로 능동이며, 신체에서 수동인 것은 또한 영혼에서도 수동이다. 우리도 그럼 와이투메이트라는 능동적인 존재가 외치는 젊음의 자유와 낭만을 느껴보고자 [he’s a jolly good fellow]를 지금 들어보자.

y2mate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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