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EP [Angst]를 발표했던 베를린 기반의 뮤지션 리아 리아(Lia Lia)가 동명의 곡 “Angst”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2020년 싱글 “Night Call”로 데뷔, 지난해 EP [Love & Melancholy]를 발매한 리아 리아는 펑크 팝 사운드를 바탕으로 재치 넘치는 뮤직비디오와 톡톡 튀는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며 베를린을 넘어 세계 음악 신(Scene)의 라이징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나방 코스튬을 착용하고 모스크바 곳곳을 누비며 웃음을 자아냈던 “I’m a Moth!!” 뮤직비디오를 직접 디렉팅했을 만큼 창의적인 비전을 선보인 그가 이번에는 크리에이티브 듀오 ‘KINOPROBY’와 합심해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All About Lily Chou Chou)”을 품고 돌아왔다.
EP [Angst]가 중국과 독일 혼혈로 자란 리아 리아의 혼란스러운 정체성과 우울, 불안 그리고 디지털적 영감을 표현한 앨범인 만큼, 주인공 하스미 유이치의 우울감이 짙게 묻어나는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테마로 택한 건 과연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불안한 기타 리프 위의 가녀린 목소리로 시작하는 뮤직비디오는 영화를 상징하는 짙은 녹색의 들판과 교복, 헤드폰, 캠코더를 보여주며 아련한 팝 사운드와 함께 나아간다. 또한 EP [Angst]가 불안과 우울에 대해 “엿이나 먹어”라는 뜻을 담은 앨범이라는 리아 리아의 말처럼, “Angst”에서 역시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로 반항적 분위기를 살렸다.
한편, 뮤직비디오가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모티브 삼았지만 리아 리아가 영상 속 입고 등장하는 교복에는 떡하니 ‘박슬비’라는 이름이 새겨진 점도 눈길을 끈다. Y2K 영화 프로젝트로 제작된 영화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뮤직비디오 역시,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요소로 가득하다. 직접 감상하자.
이미지 출처 | Spoti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