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오션(Frank Ocean)이 낳은 불멸의 걸작 [Blonde]의 9번 트랙, “Nights”의 프로듀싱을 담당하며 일약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은 런던 출생 프로듀서 베진(Vegyn). 그의 두 번째 앨범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이 오는 4월 5일 본인의 개인 레이블 ‘플리즈 메이크 잇 루인즈(PLZ Make It Ruins)’를 통해 발매된다.
앨범 공개에 앞서, 베진은 지난 2023년 몇 개의 트랙을 공개했다. 그 명단을 살펴보자면, 브레이크 트랙 “Halo Flip”과, UKG 트랙 “Makeshift Tourniquet”. 그리고 올해에 들어 베일을 풀고 공개된 “The Pass Less Travelled”. 마지막으로 본지에서 소개할 “A Dream Goes On Forever”가 있다.
한편 베진은 앨범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기 이전 해인 2022년과 2023년 한국의 클럽 케이크샵(Cakeshop)을 찾았다. 2년간 비트테이프 두 작품을 작업하여 공개해 온 세월을 추측해 보았을 때, ‘힙합에 가까운 긱을 펼칠 것이다’ 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UKG를 비롯한 120 BPM의 바운더리에 걸쳐져 있는 하우스 장르를 곁들인 긱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는 곧 공개될 앨범의 트랙 “Makeshift Tourniquet”의 예고편이었던 셈.
지난 한국 투어에 이어 그는 몇 차례 라이브 긱을 가지고 난 뒤 자신의 앨범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을 예고한다. 지난 20일 공개한 싱글 “A Dream Goes On Forever”부터 그는 자신이 프랭크 오션의 서브 프로듀서, 비트메이커로 남기 싫다는 인상을 보여주는데, 라이브 셋을 진행하면서 세션에 눈을 뜬 듯 이전의 힙합, 타입 비트와는 확연히 다른 트립 합(Trip Hop) 장르를 선보였다. 본 트랙은 베진의 장기인 서정적인 멜로디로 인한 자극, 그로 인한 몽환적인 앰비언스 그리고 영국의 보컬리스트 조지 라일리(George Riley)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에 걸쳐 일궈낸 보컬 트레이닝 프로듀싱이 맞물려 그것들을 차근차근 쌓아 올린다. 말 그대로 “영원한 꿈”이 이어지듯, 신디사이저 멜로디와 피아노 아르페지오를 노련하게 다루어 낸 끝에 기어이 청취자들을 몽롱한 자극에 빠뜨린다.
타입 비트가 주인 두 개의 비트테이프를 작업하던 시절을 걸쳐, 그의 시그니쳐인 서정적인 감상을 유도하는 트랙 메이킹은 앞서 선공개되었던 세 트랙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브레이크비트 트랙인 “Halo Flip”은 스트링(String)을 활용해 그 분위기를 살렸으며, 그간 DJ 셋 긱 외에 만나지 못했던 그의 UKG. “Makeshift Tourniquet” 또한 자유분방한 비트메이킹과 루핑을 통해 독자적인 UK 개러지 트랙을 만들어낸다.
선 공개 4트랙 이후로 머지않은 4월 공개될 베진의 앨범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 지난 세월 동안 쌓아온 그의 프로듀싱 역량이 만개한 앨범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앨범 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스타터 트랙 “A Dream Goes On Forever”를 상단의 링크에서 직접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