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지만 못내 아쉬운 제이통의 싱글, “개량한복”

https://soundcloud.com/ikbuckjtong051/07a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힘든 부산 사우스타운 왕자, 제이통(J-Tong)이 최근 싱글, “갈”에 이어 한국 래퍼들을 저격한 디스곡, “개량한복”을 발표했다. 쇼미더머니 시즌 3, 4의 주요 프로듀서인 산이, 버벌진트, 도끼, 더 콰이엇을 공개적으로 디스한 “개량한복”이 나온 배경의 중심에는 아무래도 한국 대중을 너도나도 힙합평론가로 만든 프로그램, ‘쇼미더머니’가 있을 것이다.

실명을 언급하면서 단어 하나하나 힘주어 꼭꼭 씹어 뱉는 제이통의 래핑은 여전히 박력 있다. 그러나 단조로운 플로우와 어딘지 모르게 변죽만 울리는 듯한 가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무래도 “구구가가”, “개판”과 같은 예전 트랙에서 보여줬던 활력은 느껴지지 않는 편. “개량한복”은 상투적인 어휘를 반복하면서 점차 트랙의 생기가 죽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초심’, ‘탐욕’, ‘사치’, ‘허영심’, ‘사막화’ 같은 단어들을 사용해 개인과 신(Scene) 중간을 애매하게 걸치기보다는 차라리 앞서 언급한 네 명을 중점적으로 풀어냈다면 어땠을까.

신선한 프로덕션과 완전히 자리 잡은 향토적 스타일, 그리고 여전히 골때리는 제이통의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많은 이들의 기대치만큼 높은 완성도의 디스곡은 아닌 것 같아 못내 아쉽다. 새롭게 지은 개량한복에 대한 연구가 조금 더 필요할 듯.

J-Tong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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